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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우승 프렌치불독 vs. 건강한 프렌치불독..당신의 선택은?

미국애견협회 대회 우승견 아니(왼쪽)와 프렌치불독 품종개량견 플린트. [출처: Reddit/ MattyIce6969]

미국애견협회 대회 우승견 아니(왼쪽)와 프렌치불독 품종개량견 플린트.

[출처: Reddit/ MattyIce6969]

 

[노트펫] 애견대회에서 우승한 순종 프렌치불독과 건강한 프렌치불독이 있다면, 당신은 둘 중 어느 개를 반려견으로 선택하고 싶은가? 나흘 전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프렌치불독 비교사진이 올라와서 화제가 됐다.

 

왼쪽 사진은 미국애견협회(AKC) 애견대회에 우승한 프렌치불독 ‘아니’이고, 오른쪽은 네덜란드 브리더 ‘호벅스 프렌치불독’이 개량한 프렌치불독 ‘플린트’라고 한다.

 

이 사진 한 장에 5일 현재 22만명 넘는 네티즌이 ‘좋아요’에 해당하는 업보트(Upvote)를 누르면서, 댓글창은 열띤 토론장이 됐다. 사람의 이기심으로 프렌치불독 견종을 귀엽게 보이도록 교배해서 제대로 숨 쉴 수 없게 만든 것은 학대라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호벅스 프렌치불독의 6개월령 프렌치불독 강아지. [출처: Twitter/ HawbucksBull]
호벅스 프렌치불독의 6개월령 프렌치불독 강아지. [출처: Twitter/ HawbucksBull]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왼쪽 프렌치불독을 키우는 친구들이 있는데, (친구들이 말하진 않았지만) 강아지를 사는 데 수천달러를 썼고, 몇 년간 그 강아지의 동물병원비로 다시 수천달러를 허비했다. 친구들이 항상 이런저런 이유로 반려견을 수의사에게 데려가는 것 같았다. 그 개는 개성 넘치는 훌륭한 반려견이지만, 이 모든 병들을 안고 있는 개에게 항상 미안함을 느꼈다.”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도 “몇 년 전 (반려동물 가게에) 프렌치불독 강아지를 보러 갔다가 6500달러라는 소리를 듣고 조사했는데, 그날 밤 브리더들이 마치 신처럼 프렌치불독에게 인공수정과 제왕절개를 시켜서 강아지를 태어나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런 개똥같은 일을 돕지 않겠다고 결론 내렸다. 몇 달 뒤에 나는 버려졌지만 아름다운 잉글리시 불 테리어를 입양했다.”고 밝혔다.

 

더 건강하게 개량한 오른쪽 프렌치불독이 더 귀엽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프렌치불독 순종 혈통이란 이유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개들을 애견대회 우승견으로 뽑아선 안 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진을 계기로 호벅스 프렌치불독이 최근 보어드판다, 래드바이블 등 온라인 매체들의 주목을 받았다. 호벅스 프렌치불독은 네덜란드 수의보조사 출신인 샨탈 폰 크라우닝이 건강한 프렌치불독 개량을 위해 만든 사육업체다.

 

폰 크라우닝이 프렌치불독 사육업에 뛰어든 이유도 프렌치불독 반려견 ‘퀸타’ 때문이다. 9살이 된 퀸타가 프렌치불독에게 흔한 척추 질환으로 진통제를 달고 살다가, 결국 안락사로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면서 그녀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출처: 호벅스 홈페이지]
[출처: 호벅스 홈페이지]

 

그녀는 퀸타와 사별을 계기로 프렌치불독을 건강하게 개량하는 사육업에 전념하게 됐다. 사육업자들은 영업비밀이라며 교배와 번식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서, 그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건강한 프렌치불독을 번식시키기 위해 알맞은 혈통을 찾는 데만 1년 넘게 시간을 쏟았다고 한다.

 

프렌치불독은 영미권에서 2번째로 인기 있는 견종이지만, 품종개량으로 기도가 짧아지고, 두개골 기형이 생기면서 단두종 폐쇄성 기도 증후군(Brachycephalic obstructive airway syndrome)을 갖고 태어나게 됐다. 프렌치불독은 가볍게 산책만 해도 혀를 빼물고 숨을 헐떡거린다.

 

 

 

 

호벅스는 코와 목이 더 길어진 프렌치불독 번식에 성공했지만, 완벽하게 건강한 프렌치불독이 태어날 때까지 갈 길이 멀다고 한다. 호벅스는 완벽하게 건강한 프렌치불독 개량에 성공하면,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라고 있다. 그녀는 “애견대회가 아니라 건강을 위한 번식”을 목표로 견주들과 사육업자들을 변화시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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